많은 사람들이 가톨릭을 이야기할 때 가장 낯설게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입니다. 성당에 들어가면 중앙 제대 옆이나 벽면에 마리아상이 놓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고, 신자들이 마리아상 앞에서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모습도 익숙합니다. 이 장면을 처음 본 사람들, 특히 개신교 배경을 가진 이들에게는 "마리아를 신처럼 숭배하는 거 아닌가?"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.
하지만 가톨릭에서는 분명하게 말합니다. 마리아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며, **숭배(worship)**가 아닌 **공경(veneration)**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.
성모 마리아는 누구인가요?
가톨릭에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합니다. 성경에서도 마리아는 "은총이 가득한 이여"(루카 1:28)라고 불리며,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한 인물로 묘사됩니다. 가톨릭 신자들은 마리아를 인간 중에서 가장 거룩한 존재로 여기고,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사람으로 이해합니다.
가톨릭은 왜 마리아를 공경하나요?
가톨릭에서 마리아 공경은 단순한 전통이나 감정이 아니라 신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.
-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구원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,
- 하느님의 뜻에 겸손히 순종한 신앙의 모범이며,
- 지금도 하늘에서 우리의 기도를 함께 전구(중보기도)해주는 존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.
특히 마리아를 통해 기도하는 이유는, 마리아가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이어주는 중보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, 이는 하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믿음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가르칩니다.
공경과 숭배는 어떻게 다를까요?
이 부분에서 오해가 가장 많이 생깁니다. 가톨릭에서는 신에 대한 경배를 **숭배(latreia)**라고 하고, 성인이나 마리아에 대한 존경을 **공경(dulia, hyperdulia)**이라고 구분합니다.
- 숭배(latreia): 오직 하느님께만 드리는 경배
- 공경(dulia): 성인들에게 드리는 존경
- 특별 공경(hyperdulia): 마리아에게만 드리는 특별한 존경
즉, 마리아를 공경한다고 해서 하느님과 같은 존재로 여기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뜻입니다.
개신교는 왜 마리아 공경을 하지 않나요?
개신교에서는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신앙 행위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. 마리아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예수님 중심의 신앙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경우가 많고, 하나님 외에는 중보자가 없다는 입장에서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.
또한 개신교는 종교개혁 이후 **"오직 성경(Sola Scriptura)"**의 원칙에 따라, 성경에 뚜렷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되면 교리로 채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.
결론: 차이를 이해하면 오해가 줄어듭니다
마리아 공경은 가톨릭만의 독특한 신앙 표현이자, 예수님의 어머니에 대한 깊은 존중입니다. 그것이 하나님보다 더 위에 있는 믿음도 아니고, 다른 신을 섬기는 것도 아닙니다.
서로 다른 종파 간의 신학 차이를 이해하고, 공경과 숭배의 구분을 정확히 알게 되면, 마리아 신앙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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